얼마 전 야구 보는데 투수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서 좀 지루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어요. 심지어 9회 말 동점 상황에서 투수 교체, 비디오 판독까지 더해지면 한 경기가 4시간 넘게 걸리기도 하죠.
하지만 이제 이런 답답함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KBO에서 2025 시즌부터 적용될 새로운 규정들을 발표했거든요! 지금부터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자세히 살펴볼게요. 😊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핵심 변화 ⏱️
KBO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경기 시간 단축'입니다. 현재 KBO 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30분이 넘는데, 이를 3시간 안팎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는 걸까요?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투구 시간 제한입니다. 투수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후 15초 이내에 투구해야 합니다. 주자가 있을 경우에는 20초로 약간 여유가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빠른 편이죠.
투구 시간 제한은 투수와 포수 사이의 사인 교환 방식도 바꿔놓았습니다. 대부분의 구단은 전자 사인 시스템(PitchCom)을 도입했으며, 이는 투수가 더 빠르게 사인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세부 규정 변화 총정리
2025 시즌부터 적용되는 주요 규정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각 규정의 목적과 기대효과를 함께 살펴보세요.
주요 규정 변화 요약
구분 | 기존 규정 | 변경 규정 | 기대효과 |
---|---|---|---|
투구 시간 제한 | 없음 | 무주자 시 15초, 주자 있을 때 20초 이내 | 경기 속도 향상 |
타석 출현 시간 | 제한 없음 | 30초 이내 타석 출현 | 이닝 전환 시간 단축 |
마운드 방문 | 경기당 6회 | 경기당 4회 (연장전당 1회 추가) | 불필요한 경기 중단 감소 |
투수 교체 시간 | 제한 없음 | 2분 30초 이내 | 경기 흐름 유지 |
비디오 판독 | 일부 플레이에 한정 | 적용 범위 확대, 2분 제한 | 정확한 판정과 시간 단축 |
포수 사인 교환 | 수신호 | 전자장비 허용(PitchCom) | 사인 교환 시간 단축 |
투구 시간 제한을 위반하면 자동으로 볼 카운트가 추가됩니다. 반대로 타자가 지정된 시간 내에 타석에 들어서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적응 기간을 거치겠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엄격히 적용될 예정입니다.
투구 시간 제한, 어떤 영향이 있을까? 🤔
사실 이번 규정 변화의 핵심은 단연 '투구 시간 제한'입니다. MLB에서는 이미 2023년부터 시행해 평균 경기 시간을 30분 가까이 단축시킨 효과가 있었죠. KBO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규정이 팀과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제가 지난 시즌 데이터를 분석해봤는데요, 투수들의 평균 투구 간격이 가장 긴 팀은 두산 베어스(평균 24.7초)였고, 가장 짧은 팀은 LG 트윈스(평균 19.2초)였습니다.
📊 팀별 평균 투구 간격(2024 시즌 기준)
1. LG 트윈스: 19.2초
2. 키움 히어로즈: 20.5초
3. SSG 랜더스: 21.3초
4. KIA 타이거즈: 22.1초
5. 삼성 라이온즈: 22.3초
6. NC 다이노스: 22.8초
7. 롯데 자이언츠: 23.2초
8. KT 위즈: 23.5초
9. 한화 이글스: 24.2초
10. 두산 베어스: 24.7초
이 데이터를 보면 모든 팀이 어느 정도 적응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특히 투구 간격이 긴 팀들은 더 큰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투수 개인으로 보면 특히 주자가 나갔을 때 견제구를 자주 던지거나, 생각을 오래 하는 "템포가 느린 투수"들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운드 방문 제한과 투수 교체 시간 🧢
마운드 방문 횟수가 경기당 6회에서 4회로 줄어든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특히 9회 말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 시간 끌기용 마운드 방문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투수 교체 시간이 2분 30초로 제한됩니다. 불펜에서 마운드까지 달려오는 시간, 워밍업 투구 시간 등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은 이전보다 더 빠르게 준비해야 합니다.
KBO에 따르면 마운드 방문 횟수 감소와 투수 교체 시간 제한만으로도 경기당 약 8-10분의 시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투수 교체가 많은 경기에서는 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디오 판독이 확대 되었어요
비디오 판독 제도도 일부 개선됩니다. 새 규정에서는 판독 범위가 확대되면서도 동시에 판독 시간이 최대 2분으로 제한됩니다.
기존에는 주로 홈런 판정, 아웃/세이프 판정 등에 국한되었지만, 2025 시즌부터는 타구가 파울 폴을 맞췄는지 여부, 야수의 페어/파울 판정 등으로 확대됩니다. 하지만 볼/스트라이크 판정은 여전히 제외됩니다.
확대된 비디오 판독 대상
- 홈런/비홈런 판정
- 아웃/세이프 판정
- 페어/파울 판정 (전체 구장)
- 야수의 캐치/노캐치 판정
- 타구가 파울 폴을 맞췄는지 여부
- 주자의 베이스 터치 여부
- 몸에 맞는 공 판정
📝 비디오 판독 요청 제한
기본 원칙: 팀당 경기당 2회까지 요청 가능
- 판독 결과 "번복" 시 요청 횟수 유지
- 판독 결과 "유지" 시 요청 횟수 차감
- 연장전 진입 시 추가 1회 요청 기회 부여
비디오 판독의 시간 제한은 판독 요청 후 최대 2분까지만 검토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시간 내에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원심이 유지되는 방식이죠. 이는 정확한 판정을 보장하면서도 경기 흐름이 너무 오래 끊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전자 사인 시스템(PitchCom)의 도입 🎧
KBO에서 처음으로 공식 허용되는 전자 사인 시스템 'PitchCom'도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이 장비는 포수가 착용한 손목 장치에 버튼을 눌러 투구 사인을 보내면, 투수가 귀에 착용한 리시버로 음성 안내를 받는 시스템입니다.

PitchCom은 두 가지 큰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사인 교환 시간이 대폭 단축됩니다. 둘째, 사인 훔치기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죠. 실제로 이미 대부분의 KBO 구단이 스프링캠프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 PitchCom 사용 방식
1. 포수: 손목에 착용한 장치로 투구 종류와 위치 선택
2. 투수: 모자 안의 리시버로 음성 안내 수신("포심, 바깥쪽" 등)
3. 내야수: 필요시 리시버를 착용해 수비 위치를 조정
→ 전체 과정이 기존 사인 교환보다 2-3초 이상 빠름
사실 KBO도 그동안 사인 훔치기 논란이 여러 번 있었는데, PitchCom 도입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지난 주말에 열린 시범경기를 봤는데, 투수들이 사인을 받자마자 바로 투구 모션에 들어가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사례를 통한 규정 변화의 실제 효과 📚
이번 변화가 실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2024 vs 2025 - 9회 말 동점 상황 비교
- 상황: 9회 말 동점, 1사 2루 상황
- 투수: 마무리 투수가 힘들어하는 상황
2024 시즌 진행 방식
1) 벤치 코치가 마운드 방문 (약 1분 소요)
2) 투수가 주자 견제와 사인 교환으로 시간 지연 (약 40초)
3) 타자가 타임 요청 후 장갑 조정 (약 30초)
4) 다시 사인 교환 및 투구 준비 (약 35초)
5) 최종적으로 한 타석에 약 2분 45초 소요
2025 시즌 예상 진행 방식
1) 마운드 방문 제한으로 벤치 코치 방문 없음
2) 투수는 20초 이내 투구 의무 (PitchCom으로 사인 빠르게 교환)
3) 타자의 타임 요청 횟수 제한
4) 동일 타석 진행 시간: 약 1분 20초
→ 약 1분 25초 시간 단축 효과
이처럼 9회 같은 중요한 순간에도 경기 진행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경기에서 이런 상황이 여러 번 생긴다고 가정하면, 전체 경기 시간은 약 20-30분 단축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MLB처럼 KBO 리그도 경기 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초반에는 선수들의 적응 과정과 함께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박진감 넘치고 흐름이 끊기지 않는 야구를 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